
9) 계획하기의 예
유레 슐레비츠의 Dawn은 계획하기가 그림책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예이다. 이 책의 비주얼 코드로부터의 사소한 불일치나 일탈도 완성된 책의 분위기와 느낌을 해쳤을 것이다.
책의 비주얼 코드는 그림들의 형태, 그림이 그려진 방식, 그림의 분위기와 페이스, 리듬, 그리고 화가가 사용한 모든 시각적인 도구들로 구성된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형성된 비주얼 코드는 책 전체를 통해서 일관되게 흘러야 한다.
예를 들어, Dawn에서는 그림들이 대부분이 타원형이거나 타원형에서 파생된 형태를 띠고 있다. 가로가 긴 페이지는 타원형과 그 속에 묘사된 풍경의 고요함을 강조해 준다. 그림의 코너는 둥글게 처리되었고 가장자리는 불규칙하며, 각진 곳이나 날카로운 부분은 없다.
분명한 이유 없이 날카로운 모서리를 가진 사각형의 그림을 도용하는 것은 이 책의 비주얼 코드와 모순될 것이다. 책 전체를 통해서, 변하지 않는(정적인 요소와 변화하는(동적인( 요소 사이의 관계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다.
이 책은 “조용하다. 고요하다.”라는 말로 시작된다. 문제는 독자를 지루하게 하는 일이 없이 어떻게 조용함과 움직임이 없는 상태를 그려낼까 하는 것이었다. 이 분위기를 묘사하기 위해서는, 정적인 요소가 필요했다. 하지만, 독자의 관심을 끌려면, 변화와 정적인 요소 또한 요구되었다. 해결책이 무엇이든지 간에 작가는 분위기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
페이지 5~7. 이 페이지들에는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모두 들어 있지만, 너무 많은 “시각적 노이즈(noise)"를 일으키지 않기 위해서 최대한 미묘하게 처리하였다. 정적인 요소는 그림의 타원 형태와, 같은 장면의 반복, 그리고 수평적인 선들이다. 그림의 진행에 따라서 점차적으로 장면의 초점이 맞춰지고(이것은 우리의 눈이 어둠에 익숙해짐에 따라서 시야가 확대되는 방식과 비슷하다), 그에 따라서 타원형의 크기가 커지는 것이 동적인 느낌을 준다.
세 번째 그림에서는, 우리의 눈이 풍경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임에 따라서 나무가 하나 나타난다.
페이지 8~9. 8페이지에서는 나무가 관심의 초점이 된다. 나무에 초점을 맞춤에 따라, 인물들이 보이기 시착하고, 9페이지에서 그 인물들에게로 좀 더 가까이 다가간다. 여기까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이 그림에 추가된 바가 없다. 유일한 움직임은 같은 장면에서 새로운 상을 발견하는 관찰자의 움직임뿐이다.
페이지 10~11. 이 펼친 면에서 장면이 완전히 드러난다. 앞 페이지들 때문에, 이 장면은 이미 익숙하다.
페이지 12~13. 이 지점에서 작가는 지루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같은 장면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 없다고 느꼈다. 그래서 물에 비친 상을 보여주기로 결정했다. 이것은 거의 10~11페이지의 장면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이 장면은 이 책의 시각적 진행에서 매우 드라마틱한 변화를 만들어내며, 지금까지 유지된 조용한 분위기를 깰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 격렬한 변화의 충격은, 선행하는 페이지들로부터 발생하는 이 장면과 의 친숙성 때문에, 완화된다. 결과적으로, 이 시각적 도약은 반사된 상에 대한 줌인(zoom in)으로 읽힌다.
페이지 14~15. 12~13페이지의 그림은, 독자들이 14~15페이지에서 일어난 변화를 그 변화는 "가벼운 산들바람”이 일으킨 것이다 -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런 준비가 없었다면, 변화를 감지하지 못한 채 지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이 그림 안의 움직임은 페이스의 변화를 예고한다.
페이지 16~17. (시작 부분의) 마지막 부분의 펼친 면들에 들어 있는 그림들의 형태와 크기에서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지만, 시작 부분에서 형성된 느린 페이스는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전의 펼친 면에서 시작된 산들바람의 움직임은 16~17페이지에서도 계속되며, 호수 위로 피어오르는 물안개만이 (새롭게) 도입되었다.
페이지 18~19. 날이 점점 밝아지고, 더 많은 생명들이 깨어남에 따라서, 움직임이 증가한다. 이러한 측면이 18~19페이지의 그림의 크기와 형태 속에 반영되어 있다. 더 작은 그림으로의 분할은 페이스를 빠르게 하는 되고, 한 날의 깨어남을 반영한다.
페이지 20~21. 이 그림들은 날이 점점 밝아짐에 따라 시야기 넓어지는 것을 반영하기 위하여 점점 커진다. 한 장면으로부터(풍경 속의 새) 다른 장면으로의(손자를 깨우는 노인) 움직임은 14~15페이지에서 시작된 움직임을 지속시키고 18~19페이지에서 더 빨라진 페이스에 가속을 붙인다.
페이지 22~23. 그림들의 크기는 계속해서 커진다. 이 그림들은 노인과 손자가 움직이는 것을 보여주지만, 페이스는 느리다 - 이것은 방금 잠에서 깬 사람들의 느린 움직임을 반영한다. 멀리 떨어진 산들이 만들어내는 강한 수평 띠는 정적이다. 이 수평 띠는, 마치 하나의 그림에 다른 그림을 이어서 붙인 것처럼, 두 그림 모두를 관통하여 달린다. 하늘과 물의 고른 색조는 아침의 고요함을 연상하는 데 도움을 주며, 이것이 느린 페이스를 강조한다. 모닥불의 빛은 나중에 하늘에 나타날 불의 공을 - 태양 - 암시한다.
페이지 24~25. 이 펼친 면에서 마지막으로 전개될 행동이 - 보트 타기 - 시작된다. 24페이지는 이전 시퀀스를(밤의 휴식 후에 담요를 마는 것) 마무리하는) 동시에 다음 시퀀스로(보트를 타기 위한 준비)의 전환 역할도 한다. 더 넓은 공간으로의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24페이지의 그림은 비교적 닫힌 공간을 – 나무 근처 - 표현하였으며, 인물들은 전경에(앞쪽에) 배치되었다. 25페이지에서는, 인물들이 좀 더 멀리 떨어지고, 좀 더 열려 있는 공간 속으로 움직이며, 이것은 다음 펼친 면을 암시한다.
페이지 26~27. 이 그림에서, 작가는 땅이 전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 호수에 떠있는 노인과 소년을 보여줌으로써 - 이것은 바로 전의 펼친 면에 비해서 그들이 상당히 멀리 갔다는 것을 의미한다 - 어느 정도 빠른 페이스를 만들어냈다. 보트를 둘러싸고 있는 호수의 평탄한 색조는 고요함을 연상시킨다.
페이지 28~29. 이 지점에서 작가는, 노를 젓는 데에만 온 신경을 집중하고 주위 풍경에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노인을 상상했다. 이것이 내가 28페이지에서 보트만 확대하기로 선택한 이유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작가는 물거품을 강조할 수 있었다. 호수의 고요한 푸른빛으로 둘러싸인 거품의 시각적 움직임은 주위의 고요함 속에서 노젓기가 만들어내는 소음을 강조한다. 29페이지는 26~27페이지를 떠올리게 하지만, 여기서는 보트가 더 멀리 떨어져 있는데, 보트는 점점 작아지고 독자를 다음 펼친 면으로 인도한다.
페이지 30~31. 여기서, 작가는 노인이 노젓기를 잠시 멈추고, 고개를 들어 절정을 이룬 장관을 구경하는 것을 보았다. (흑백이 아니라) 칼라인 이 책에서, 30~31페이지는 드라마틱한 시각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이 지점까지 그림들은 거의 단색 조를 띠었고, 단지 미묘한 색깔 변화가 있을 뿐이었다. 이제 이 장면은 선명한 노란색, 파란색, 그리고 초록색으로 표현된다. 하지만, 갑자기 폭발적으로 드러나는 색깔은 이야기의 내용에 의해서 정당화되고 독자들에게 충격을 주지도 않는다.
페이지 32 작가는 이전 펼친 면(31~32페이지)에서 책을 끝낼 수도 있었지만, 30-31 페이지. 페이지의 즐거움을 너무 갑작스럽게 중단시키지 않기 위하여 마지막 페이지를 추가하였다. 이런 좀 더 부드러운 결말은 책의 페이스와 분위기에 - 이 책의 비주얼 코드 - 좀 더 잘 어울린다.
'일러스트레이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 Part 2. Planning the Book(6) (1) | 2022.11.03 |
|---|---|
| Part 2. Planning the Book(5) (0) | 2022.11.02 |
| Part 2. Planning the Book(3) (1) | 2022.10.31 |
| Part 2. Planning the Book(2) (0) | 2022.10.30 |
| Part 2. Planning the Book(1) (0) | 2022.10.29 |
댓글